대장 용종 뗐는데 다음 내시경은 언제 — 1~2개면 5년, 3개 이상·1cm 이상이면 3년
최종 업데이트 2026-11-03

대장내시경을 받은 50세 이상의 30~40%에서 용종이 발견됩니다. 그 자리에서 떼고 나면 의사는 ‘조직검사 결과 보고 다음 검사 시기를 정하자’고 하는데, 결과지에는 ‘관상선종, 저도이형성’ 같은 말만 적혀 있고 그래서 몇 년 뒤에 와야 하는지는 병원마다 말이 다릅니다. 어떤 곳은 1년 뒤에 오라 하고, 어떤 곳은 5년 뒤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 조사에서 의사들의 추적 간격이 지침과 일치하는 비율은 절반이 안 됐습니다. 이 글은 2022년에 개정된 국내 지침을 기준으로, 용종의 개수·크기·조직형에 따라 다음 검사가 언제인지, 결과지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그리고 ‘매년 받으면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왜 틀렸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용종이 다 같은 용종이 아니다 — 선종·톱니모양·증식성의 차이

대장 용종은 점막이 혹처럼 자란 것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고, 떼어서 현미경으로 봐야 종류가 정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종(샘종)’입니다. 선종은 그 자체가 암은 아니지만 5~10년에 걸쳐 암으로 자랄 수 있는 전암 병변이라, 대장암의 대부분이 이 경로를 거칩니다. 선종은 다시 관상선종, 관상융모선종, 융모선종으로 나뉘고 융모 성분이 많을수록, 세포 모양이 흐트러진 정도(이형성)가 ‘고도’일수록, 크기가 클수록 위험이 올라갑니다. 1cm를 넘는 선종은 이미 암세포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눈에 띄게 올라가는 크기입니다. 두 번째는 ‘톱니모양 용종’입니다. 예전에는 증식성 용종으로 한데 묶여 ‘괜찮은 것’으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무경성 톱니모양 병변(SSL)과 전통 톱니모양 선종(TSA)이 별도의 암 경로를 밟는다는 것이 알려져 선종과 같은 기준으로 관리합니다. 특히 오른쪽 대장(상행결장)의 편평한 톱니모양 병변은 내시경에서 놓치기 쉽습니다. 세 번째는 ‘증식성(과형성) 용종’으로, 직장과 S상결장에 생기는 5mm 안팎의 작은 것은 암과 무관해 추적 간격을 당기지 않습니다. 그 밖에 염증성 용종, 연소성 용종도 대개 양성입니다. 그래서 결과지에서 먼저 찾을 단어는 네 가지입니다. ‘선종(adenoma)’인지, 크기가 몇 mm인지(결과지에 없으면 내시경 소견지에 있습니다), ‘융모(villous)’나 ‘고도이형성(high-grade dysplasia)’이 적혀 있는지, 그리고 개수입니다. 이 네 가지가 다음 검사 시기를 정합니다.
2022년 국내 지침 — 1~2개 작은 선종은 5~10년, 고위험이면 3년, 10개 넘으면 1년

대한장연구학회·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대한소화기암학회 등이 2022년에 개정한 ‘폴립 절제 후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진료 지침’은 처음 받은 대장내시경(기준 검사)이 맹장까지 잘 들어갔고 장 정결이 좋았다는 전제에서 다음과 같이 나눕니다. 먼저 ‘저위험군’은 1cm 미만의 관상선종이 1~2개이고 고도이형성이 없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5~10년 뒤에 추적검사를 권고합니다. 예전 지침의 5년에서 더 길어진 것으로, 작은 선종 1~2개를 뗀 사람의 이후 대장암 위험이 일반인과 거의 다르지 않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반영했습니다. ‘고위험군’은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됩니다. 선종이 3개 이상, 1cm(10mm) 이상의 선종, 관상융모 또는 융모선종, 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선종, 1cm 이상의 톱니모양 용종. 이 경우 3년 뒤에 추적검사를 받습니다. 그리고 선종이 10개를 넘으면 1년 뒤에 다시 보고, 유전성 대장암 증후군(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등) 가능성을 함께 평가합니다. 지침은 ‘가족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간격을 당기지 말 것’도 명시했습니다. 부모·형제의 대장암 병력은 처음 검사를 시작하는 나이를 앞당기는 요인이지, 용종을 뗀 뒤의 간격을 정하는 요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외가 둘 있습니다. 첫째, 2cm 이상의 큰 용종을 한 번에 못 떼고 조각내어(분할 절제) 뗐다면 남은 조직이 있을 수 있어 6개월 안팎에 그 자리를 다시 봅니다. 둘째, 장 정결이 나빠 점막이 잘 안 보였거나 맹장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면 ‘기준 검사’ 자체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1년 안에 다시 받습니다. 이 두 경우를 빼면, ‘용종을 뗐으니 매년 받자’는 말은 지침 어디에도 없습니다.
매년 받으면 더 안전할까 — 실제 진료는 지침의 절반만 따른다

국내에서 소화기내시경 의사들을 조사한 연구에서, 선종 3개 이상을 뗀 환자에게 1년 뒤 검사를 권하는 경우가 흔했고 지침과 일치하는 비율은 50%에 못 미쳤습니다. 환자도 의사도 ‘혹시 모르니 자주’를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장내시경은 공짜가 아니고 위험이 없는 검사도 아닙니다. 용종 절제 뒤 출혈이 100명 중 1~2명, 천공(장에 구멍)이 1,000명 중 1명 꼴로 생기고, 장 정결제 복용과 수면 진정의 부담, 하루의 시간과 비용이 매번 듭니다. 작은 선종 1~2개를 뗀 사람이 해마다 검사받아도 암 예방 효과는 거의 늘지 않는다는 것이 지침이 간격을 늘린 근거입니다. 반대로 ‘검사의 질’은 간격보다 중요합니다. 선종 발견율(ADR)이 높은 의사에게 받은 검사일수록 다음 검사 전에 암이 생기는 ‘간격암’이 적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받든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맹장까지 들어갔는지(소견지에 ‘cecum’ 도달), 장 정결 등급이 ‘good’ 이상이었는지, 그리고 관찰 시간이 충분했는지(빼는 데 6분 이상). 이 조건이 갖춰진 검사에서 작은 선종 1~2개였다면 5년은 안심해도 되는 기간입니다. 단, 지침은 ‘증상이 없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추적 시기가 안 됐더라도 혈변, 갑자기 바뀐 배변 습관(변이 가늘어짐·변비와 설사 반복),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빈혈, 복통이 생기면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때는 ‘검진’이 아니라 ‘진단’ 목적이라 건강보험 급여로 검사를 받습니다.
비용과 보험 — 검진은 비급여, 증상·분변검사 양성은 급여, 절제는 수술비 특약 대상

국가암검진은 50세 이상에게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을 확진검사로 받게 해 줍니다. 증상이 있어서 받는 대장내시경, 분변검사 양성으로 받는 대장내시경, 그리고 용종을 뗀 뒤 지침에 따라 받는 추적 대장내시경은 모두 건강보험 급여입니다. 급여 검사의 본인부담은 의원 기준 검사비의 30%이고, 여기에 용종 절제술이 더해지면 절제 개수·방법에 따라 수만 원이 추가됩니다. 반면 증상도 없고 분변검사도 안 한 채 ‘검진 삼아’ 받는 대장내시경은 비급여라 수면(진정) 비용까지 10만~20만 원대가 보통이며, 그 검사에서 용종이 나와 절제하면 그 순간부터는 급여로 바뀝니다. 보험 청구는 두 갈래입니다. 실손보험은 급여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검사비를 약관 한도 안에서 돌려주되, 순수 건강검진 목적의 검사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검진에서 용종이 발견돼 절제했다면 그 검사비는 ‘치료 목적’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으니 영수증과 조직검사 결과지를 함께 내 보세요. 또 하나, 많은 생명·손해보험의 ‘수술비 특약’은 내시경 용종 절제술을 수술로 인정해 정액(상품에 따라 10만~수십만 원)을 지급합니다. 약관의 수술 분류표에 ‘내시경적 용종 절제술’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수술확인서와 조직검사 결과지를 첨부하면 됩니다. 청구에 꼭 필요한 서류는 진료비 영수증·세부내역서, 조직검사 결과지, 그리고 절제술을 했다는 수술(시술)확인서입니다. 검사 당일에 함께 떼어 두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뗀 뒤 1~2주와 그 다음 — 출혈 신호, 약 재개, 다시 생기지 않게 하는 생활
용종을 뗀 뒤 1~2주는 절제 자리가 아물지 않은 상태입니다. 보통 1주일은 술과 격한 운동, 장거리 여행, 사우나를 피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줄입니다. 소량의 피가 변에 묻는 것은 흔하지만, 변기가 붉게 물들 정도의 출혈, 검은 변, 어지럼, 심한 복통이나 배가 딱딱해지며 열이 나는 것은 지연 출혈이나 천공의 신호이므로 검사받은 병원 또는 응급실로 바로 가야 합니다. 지연 출혈은 떼고 나서 1~2주 사이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항혈소판제·항응고제를 먹는 사람은 검사 전에 끊었다면 언제 다시 시작할지를 반드시 정하고 나와야 합니다. 작은 용종이면 다음 날, 큰 용종이면 며칠 뒤로 정하는 것이 보통이고, 심장 스텐트나 심방세동 때문에 먹는 약은 끊는 기간 자체가 위험할 수 있어 처방한 의사와 내시경 의사가 함께 정합니다. 당뇨약과 혈압약은 검사 당일 복용법이 다르니 안내문을 따르면 됩니다. 용종은 한 번 생긴 사람에게 다시 생기기 쉽습니다.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줄이고 식이섬유·채소를 늘리는 것, 체중과 허리둘레를 줄이는 것, 금연과 절주, 주 150분 이상의 신체활동이 선종 재발을 줄인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반면 ‘용종 예방에 좋다’는 영양제는 근거가 약하고, 저용량 아스피린은 출혈 위험 때문에 일반인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가장 확실한 예방은 지침대로 정해진 해에 질 좋은 검사를 다시 받는 것입니다. 결과지를 받으면 그 자리에서 ‘그러면 다음 검사는 몇 년 몇 월입니까’라고 묻고, 그 날짜를 적어 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작은 용종 1개를 뗐는데 1년 뒤에 오라고 합니다. 꼭 가야 하나요?
1cm 미만의 관상선종 1~2개이고 고도이형성이 없었다면 2022년 국내 지침은 5~10년 뒤 추적을 권고합니다. 다만 장 정결이 나빴거나 맹장까지 도달하지 못한 검사였다면 1년 안에 다시 받는 것이 맞으니, 왜 1년인지를 물어보고 결정하세요.
선종이 3개였는데 전부 5mm 이하였습니다. 그래도 3년인가요?
네. 크기와 상관없이 선종이 3개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3년 뒤 검사를 권고합니다. 개수, 1cm 이상, 융모 성분, 고도이형성, 1cm 이상 톱니모양 중 하나라도 있으면 3년입니다.
증식성 용종이라고 합니다. 추적검사가 필요한가요?
직장·S상결장의 작은 증식성(과형성) 용종은 암과 무관해 간격을 당기지 않고 일반 검진 주기를 따릅니다. 다만 ‘무경성 톱니모양 병변(SSL)’이나 1cm 이상의 톱니모양 용종은 선종과 같은 기준으로 관리하니 결과지의 정확한 명칭을 확인하세요.
용종 절제도 보험 청구가 되나요?
실손보험은 급여 본인부담금과 치료 목적 검사비를 돌려주고, 많은 보험의 수술비 특약은 내시경 용종 절제술을 수술로 인정해 정액을 지급합니다. 진료비 영수증·세부내역서, 조직검사 결과지, 수술(시술)확인서를 함께 내면 됩니다.
뗀 뒤 며칠째인데 변에 피가 비칩니다. 괜찮은가요?
소량이 묻는 정도는 흔하지만, 변기가 붉게 물들 정도의 출혈·검은 변·어지럼·심한 복통·열은 지연 출혈이나 천공의 신호입니다. 1~2주 안에도 생길 수 있으니 바로 검사받은 병원이나 응급실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