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를 먹어도 생리통이 안 잡힌다면 — 원발성·속발성 월경통 구별법, 자궁내막증 신호와 병원 가야 할 7가지 경우
최종 업데이트 2026-10-13

"생리통은 원래 다 아픈 거 아닌가요?" 많은 여성이 매달 진통제로 버티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리통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자궁이 수축하며 생기는 원발성 통증은 흔하고 위험하지 않지만,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 같은 질환 때문에 생기는 속발성 통증은 참을수록 병이 진행됩니다. 둘을 구별하는 열쇠는 통증의 시작 시기와 변화입니다. 10대부터 비슷하게 아팠는지, 20대 후반 이후 새로 생겨 점점 심해지는지, 진통제가 듣는지 안 듣는지입니다. 생리통을 줄이는 방법과 함께, 어떤 생리통은 꼭 병원에 가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생리통 두 종류 — 원발성과 속발성
원발성 월경통은 특별한 질환 없이 생리 자체로 생기는 통증입니다. 생리 때 자궁내막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많이 나와 자궁을 강하게 수축시키고 혈류를 줄여 통증이 생깁니다. 보통 초경 후 1~2년 안에 시작되고, 생리 시작 직전이나 당일에 가장 아프다가 1~2일 안에 가라앉습니다. 아랫배가 쥐어짜듯 아프고 허리·허벅지까지 뻗치며, 메스꺼움·설사·두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10대 후반~20대에 흔하고 나이가 들거나 출산 후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골반의 질환이 원인입니다. 대표적으로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는 자궁내막증, 자궁 근육층 안에서 자라는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골반염 후유증, 자궁 내 피임장치 등입니다. 특징은 20대 중후반 이후에 새로 생기거나 원래 있던 통증이 해마다 심해지고, 생리 시작 며칠 전부터 끝난 뒤까지 길게 아프며,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같은 생리통이라도 원발성은 관리의 문제이고 속발성은 치료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내 통증이 어느 쪽인지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원발성 생리통 줄이는 법 — 진통제는 아프기 전에
원발성 통증은 프로스타글란딘이 원인이므로, 이 물질의 생성을 막는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 등)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핵심은 복용 시점입니다. 통증이 심해진 뒤에 먹으면 이미 만들어진 물질을 없애지 못해 효과가 떨어집니다. 생리가 시작되는 날 또는 통증이 시작될 조짐이 보일 때 바로 먹고, 아픈 1~2일 동안은 용법대로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효과가 큽니다. 위장이 약하면 식후에 먹고, 아세트아미노펜은 염증 억제 효과가 적어 생리통에는 소염진통제보다 효과가 덜한 편입니다. 온찜질은 진통제에 버금가는 효과가 연구로 확인된 방법입니다. 아랫배나 허리에 핫팩을 대면 자궁 혈류가 늘고 근육이 풀립니다. 가벼운 걷기·스트레칭·요가 같은 규칙적인 운동은 통증을 줄이고, 카페인·음주·흡연은 악화시킬 수 있어 생리 기간에는 줄입니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통증 역치에 영향을 줍니다. 진통제로 조절이 어렵거나 매달 일상이 멈출 정도라면 경구 피임약이나 호르몬 치료를 고려합니다.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해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자체를 줄이므로 생리통과 생리량이 크게 줄어듭니다. 피임 목적이 아니어도 치료제로 쓰이며, 산부인과에서 혈전 위험 등을 확인한 뒤 처방받습니다.
속발성 의심 신호 — 자궁내막증은 진단까지 평균 수년이 걸린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지만, "생리통은 원래 아픈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증상 시작부터 진단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이 병변이 커지고 유착이 생겨 통증과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다음 신호가 있으면 참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통증이 해마다 또는 몇 달 사이에 눈에 띄게 심해진다. 예전에는 진통제 한 알이면 됐는데 이제는 듣지 않는다. 생리 시작 2~3일 전부터 아프기 시작해 끝난 뒤에도 며칠 더 간다. 생리와 관계없이 평소에도 골반·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프다. 성관계 때 깊은 곳이 아프다. 생리 때 배변이나 소변 볼 때 통증이 있다.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덩어리가 늘었다. 1년 이상 임신을 시도했는데 되지 않는다. 자궁선근증은 30~40대에 많고 생리량이 많으면서 통증이 심하고 자궁이 커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 생리량 증가, 통증, 압박감을 일으킵니다. 골반염을 앓은 적이 있으면 유착으로 만성 통증이 남기도 합니다. 이런 신호가 있으면 생리통이 아니라 질환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진통제로 통증만 누르는 것은 병을 지켜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검사와 치료 — 초음파에서 호르몬 치료, 복강경까지
산부인과에서는 먼저 생리 주기와 통증의 양상, 시작 시기, 진통제 반응을 자세히 묻고 골반 초음파를 봅니다. 초음파로 자궁선근증, 근종, 난소의 자궁내막종(초콜릿 낭종)은 비교적 잘 보이지만, 복막에 퍼진 작은 자궁내막증 병변은 초음파나 MRI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 CA-125는 참고 수치일 뿐 자궁내막증을 확진하거나 배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영상에서 이상이 없어도 증상이 전형적이면 자궁내막증으로 보고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통증 정도, 나이, 임신 계획에 따라 정합니다. 1차는 소염진통제와 호르몬 치료입니다. 경구 피임약, 황체호르몬제, 자궁 내 호르몬 장치 등은 병변의 활동을 억제하고 통증을 줄이며, 장기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효과가 부족하거나 낭종이 크거나 난임이 동반되면 복강경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고 유착을 풀어 줍니다.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임신 계획이 없다면 호르몬 치료를 이어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궁선근증과 근종도 호르몬 치료, 자궁 내 장치, 수술 등 선택지가 있고, 출산 계획이 끝난 뒤 증상이 심하면 자궁 절제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어떤 치료든 산부인과 전문의와 임신 계획을 포함해 상의해야 합니다.
병원 가야 할 7가지 경우와 응급 신호
다음에 해당하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세요. 1. 진통제를 제때 먹어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매달 결석·결근을 한다. 2. 생리통이 20대 중반 이후 새로 생겼거나, 몇 달~몇 년 사이 뚜렷이 심해졌다. 3. 생리 전 며칠부터 끝난 뒤까지 길게 아프거나, 생리와 상관없이 골반이 아프다. 4. 성관계, 배변, 소변 때 통증이 있다. 5. 생리량이 눈에 띄게 늘었거나 덩어리가 많고, 어지럼·빈혈 증상이 있다. 6. 1년 이상(35세 이상은 6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다. 7.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 사이에 출혈이 있다. 다음은 응급 상황이므로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생리통과 다른 갑작스럽고 극심한 한쪽 아랫배 통증(난소 낭종 파열이나 난소 꼬임 가능), 통증과 함께 고열·오한·냄새 나는 분비물(골반염), 생리가 늦어진 상태에서 아랫배 통증과 출혈(자궁외임신 가능), 통증으로 실신하거나 식은땀이 나는 경우입니다. 생리통은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닙니다. 10대부터 비슷한 통증이 생리 첫 1~2일에만 있고 진통제가 듣는다면 원발성이므로 복용 시점과 온찜질·운동으로 관리하면 되지만, 점점 심해지고 길어지고 진통제가 안 듣는 통증은 몸이 보내는 질환의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통증과 난임을 막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진통제를 자주 먹으면 내성이 생기나요?
생리통에 쓰는 소염진통제는 내성이 생기는 약이 아닙니다. 다만 통증이 심해진 뒤 먹으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생리 시작이나 통증 조짐이 보일 때 바로 먹고 아픈 1~2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위장이 약하면 식후 복용하고, 매달 용량이 늘어 간다면 속발성 원인을 검사해야 합니다.
생리통이 심하면 자궁내막증인가요?
통증 강도보다 변화가 중요합니다. 10대부터 비슷하게 첫 1~2일만 아프고 진통제가 들으면 원발성일 가능성이 큽니다. 20대 중반 이후 새로 생겼거나 점점 심해지고, 생리 전후로 길게 아프며, 성교통·배변통이 있거나 진통제가 안 들으면 자궁내막증 등 속발성을 의심해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피임약을 생리통 때문에 먹어도 되나요?
네, 경구 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해 생리통과 생리량을 줄이는 치료제로도 쓰입니다. 자궁내막증 치료에도 1차로 사용됩니다. 다만 혈전 위험 등 복용 전 확인할 사항이 있으므로 산부인과에서 진찰 후 처방받아야 합니다.
초음파에서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아파요.
복막에 퍼진 작은 자궁내막증 병변은 초음파나 MRI에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상이 정상이어도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길어지며 진통제가 안 듣는 전형적인 양상이면 자궁내막증으로 보고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거나 복강경으로 확인하기도 하니, 증상을 자세히 기록해 산부인과에 다시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