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넘으면 자궁경부암 백신이 소용없다는 말, 틀렸습니다 — 가다실9 3회 55만~65만 원이 값을 하는 나이와 아닌 나이, 2026년부터 12세 남아까지 넓어진 무료 접종(4가 2회) 조건, 이미 성경험이 있을 때의 효과와 접종해도 검진이 필요한 이유
최종 업데이트 2026-10-28

‘스물여섯 넘으면 소용없다’, ‘성경험이 있으면 못 맞는다’, ‘남자는 안 맞아도 된다’.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가장 널리 퍼진 세 가지 말은 모두 틀렸거나 절반만 맞습니다. 이 백신은 암을 일으키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막는 백신이고, 허가 연령은 9세부터 45세까지입니다. 다만 나이와 상황에 따라 ‘값을 하는 정도’가 다르고, 무료로 맞을 수 있는 조건이 2026년에 또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무료 접종 대상과 횟수, 성인이 자비로 맞을 때의 비용과 기대 효과, 남성 접종, 부작용, 그리고 접종 뒤에도 검진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접종 여부는 산부인과·가정의학과에서 상담해 정하세요.
무엇을 막는 백신인가 — 9가는 자궁경부암 원인의 90%, 4가는 70%
자궁경부암의 거의 전부는 고위험 HPV의 지속 감염에서 시작합니다. HPV는 성 접촉으로 옮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성경험이 있는 사람의 대부분이 평생 한 번은 감염되지만, 대개 1~2년 안에 저절로 사라지고 일부에서만 감염이 지속돼 10~20년에 걸쳐 전암병변을 거쳐 암이 됩니다. 백신은 이 지속 감염 자체를 막습니다. 2가 백신(서바릭스)은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일으키는 16·18형을, 4가(가다실)는 여기에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6·11형을 더했고, 9가(가다실9)는 31·33·45·52·58형까지 더해 자궁경부암 원인의 약 90%를 막습니다. HPV는 자궁경부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질암·외음부암·항문암·음경암·구인두암(편도·혀뿌리)과 생식기 사마귀의 상당수가 같은 바이러스 때문이고, 특히 구인두암은 최근 남성에서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와 각국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접종을 권고하며, 국내도 2026년부터 12세 남아를 국가 접종에 넣었습니다. 효과는 감염되기 전에 맞을수록 큽니다. 성경험 전인 11~12세에 맞으면 거의 100%에 가까운 예방 효과가 있고, 이미 특정 유형에 감염된 사람에게는 그 유형에 대한 치료 효과가 없습니다. 하지만 9가지 유형 모두에 동시에 감염된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성경험이 있어도 아직 만나지 않은 유형을 막는 효과는 남아 있습니다. 이 점이 ‘성경험이 있으면 소용없다’는 말이 틀린 이유입니다.
2026년 무료 접종 — 12~17세 여성, 12세 남성(5월 6일부터), 18~26세 저소득층 여성, 4가 2회만

국가예방접종(무료) 대상은 셋입니다. 첫째, 12~17세 여성 청소년(2008~2014년생). 둘째, 18~26세 저소득층 여성(1999~2007년생)으로 접종 당일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기준중위소득 50% 이하)이어야 합니다. 셋째, 2026년 5월 6일부터 새로 들어간 12세 남성(2014년 1월 1일~12월 31일 출생)입니다. 지원되는 백신은 HPV 4가(가다실)이며 9가(가다실9)는 국가 지원이 없어 원하면 전액 자비입니다. 접종 기관은 보건소와 전국 위탁 의료기관(예방접종도우미 nip.kdca.go.kr에서 조회)입니다. 횟수는 접종을 시작하는 나이로 정해집니다. 9~14세에 1차를 시작하면 2회(0, 6~12개월)로 끝나고, 15세 이후에 시작하면 3회(0, 2, 6개월)가 필요합니다. 12세 남아는 0, 6개월 간격 2회입니다. 무료 대상인 17세 여성이 아직 1회도 안 맞았다면 올해 안에 시작해야 하고, 15세 이후 시작이라 3회 모두 지원됩니다. 남성 지원은 12세 한 해에만 해당하므로 2014년생 남아는 2026년 안에 1차를 맞는 것이 좋습니다. 1차를 지원 연령 안에 맞으면 나머지 차수는 연령을 넘겨도 지원됩니다. 예전에 2가나 4가를 맞은 사람이 9가로 다시 맞을 수 있는지도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가능하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4가는 이미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막고 있고, 9가 추가 접종은 나머지 5가지 유형에 대한 보호를 더하는 선택 사항이며 전액 자비입니다. 그보다 2·3차를 빠뜨린 사람이 남은 차수를 마저 맞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간격이 늦어졌어도 처음부터 다시 맞지 않고 남은 차수만 맞으면 됩니다.
27~45세 성인 — 효과는 있지만 작아지고, 비용은 3회 55만~65만 원

가다실9는 식약처 허가상 9~45세까지 접종할 수 있습니다. 27~4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4가 백신)에서 백신에 포함된 유형에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게 지속 감염과 전암병변을 약 88% 예방했고, 미국 FDA는 2018년 이를 근거로 허가 연령을 45세까지 넓혔습니다. 다만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6세까지는 모두에게 권고하되 27~45세는 ‘의사와 상의해 개인별로 결정’하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미 주요 유형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커서 집단 전체로는 효과가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7세 이상이면 이런 사람에게 접종 가치가 큽니다. 새로운 파트너를 만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성 파트너 수가 적어 아직 감염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사람, HPV 검사에서 음성인 사람, 면역이 떨어진 사람. 반대로 오랜 단일 파트너와 더 이상 새 노출이 없을 사람에게는 이득이 작습니다. 접종 전 HPV 검사가 필수는 아니지만,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으며 HPV 검사를 함께 하면 결정에 도움이 됩니다. 이미 특정 유형에 감염됐어도 접종을 못 하는 것은 아니며 그 유형 외의 보호는 유지됩니다. 비용은 전액 비급여입니다. 가다실9 1회 접종비는 병원별로 12만 원부터 22만 원까지 분포하고 평균은 19만 8천 원 안팎, 흔한 안내는 회당 18만~22만 원입니다. 15세 이상은 3회가 필요해 총 55만~65만 원이 들고, 일부 대학 보건소나 병원은 할인 접종을 하기도 합니다(예: 회당 17만 원). 예방 목적 접종은 건강보험도 실손보험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질 때는 ‘앞으로 새 노출 가능성이 있는가’가 기준이고, 이 질문에 그렇다면 27세 이후라도 접종은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남성 접종, 부작용, 임신 — 자주 묻는 조건들
남성 접종은 본인과 파트너 둘 다를 위한 것입니다. 남성에게 HPV는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음경암, 구인두암을 일으키고, 남성이 여성에게 옮기는 주된 경로이기도 합니다. 남아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여성의 전암병변도 함께 줄었습니다. 국가 지원은 12세 남아만이지만, 26세까지의 남성에게도 접종이 권고되며 비용과 횟수는 여성과 같습니다. 남성은 자궁경부암 검진 같은 조기 발견 수단이 없어 예방의 의미가 오히려 큽니다. 부작용은 대부분 가볍습니다. 접종 부위 통증·부기·발적이 가장 흔하고 미열·두통·피로가 1~2일 있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에서 접종 직후 실신이 드물지 않게 보고돼 접종 뒤 15분은 앉아서 기다리게 합니다. 중증 알레르기 반응은 백만 회당 몇 건 수준으로 매우 드물며, 한때 제기됐던 자가면역질환·불임과의 연관은 대규모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효모(빵 효모)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가다실 계열 접종 전 의사와 상의합니다. 임신 중에는 접종하지 않고 임신을 계획 중이면 접종 완료 뒤로 미루는 것이 원칙이지만, 모르고 맞은 경우 태아에 해가 확인된 바는 없어 임신을 중단할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접종 일정 중 임신이 확인되면 남은 차수는 출산 뒤에 이어 맞습니다. 모유 수유 중에는 접종할 수 있습니다. 급성 열성 질환 중에는 미루고, 감기 정도의 가벼운 증상은 접종해도 됩니다.
접종해도 검진은 계속 — 20세 이상 2년마다, 백신이 못 막는 10%

백신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90%를 막지만 전부를 막지는 못하고, 접종 전에 이미 감염된 유형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접종한 사람도 자궁경부암 검진을 똑같이 받아야 합니다. 국가 암검진으로 2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30세 이상은 HPV 검사를 함께 하면 전암병변을 더 일찍 찾습니다. 세포검사에서 이상이 나오면 질확대경과 조직검사로 확인하고, 전암병변 단계에서 원추절제술 같은 간단한 시술로 암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별도 글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다뤘습니다. 접종 시기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무료 대상(12~17세 여성, 12세 남성,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은 올해 안에 1차를 시작합니다. 둘째, 26세 이하의 모든 남녀는 자비라도 맞을 가치가 큽니다. 셋째, 27~45세는 새 노출 가능성과 HPV 검사 결과를 보고 의사와 상의해 정합니다. 넷째, 2·3차를 빠뜨린 사람은 남은 차수만 마저 맞습니다. 어느 과로 가느냐는 간단합니다. 산부인과·가정의학과·소아청소년과(청소년)·비뇨의학과(남성) 어디서나 접종하며, 무료 접종은 보건소와 위탁 의료기관에서 신분증과 함께 맞습니다. 접종 기록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 남으므로 나중에 몇 차까지 맞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외국에서 맞은 기록은 증명서를 가져가면 이어서 맞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성경험이 있는데 지금 맞아도 효과가 있나요?
있습니다. 이미 감염된 유형에는 효과가 없지만 9가지 유형 모두에 감염된 사람은 거의 없어, 아직 만나지 않은 유형을 막는 효과는 남습니다. 새 파트너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 26세까지는 권고 대상이고, 27~45세도 의사와 상의해 접종할 수 있습니다.
4가를 맞았는데 9가를 다시 맞아야 하나요?
필수는 아닙니다. 4가는 이미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막고 있고, 9가 추가 접종은 나머지 5가지 유형을 더 막는 선택 사항이며 전액 자비입니다. 그보다 빠뜨린 2·3차를 마저 맞는 것이 우선입니다.
2차 접종 시기를 놓쳤어요. 처음부터 다시 맞나요?
아닙니다. 간격이 길어졌어도 남은 차수만 이어서 맞으면 됩니다. 9~14세에 1차를 시작했으면 총 2회, 15세 이후 시작이면 총 3회를 채우면 됩니다. 무료 대상은 1차를 지원 연령 안에 맞았다면 나머지도 지원됩니다.
접종하면 자궁경부암 검진은 안 받아도 되나요?
받아야 합니다. 백신은 원인의 70~90%를 막을 뿐이고 접종 전 감염된 유형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20세 이상 여성은 국가 암검진으로 2년마다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무료로 받고, 30세 이상은 HPV 검사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