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 유행주의보는 9월 11일에 떴습니다 — 7~12세 1,000명당 36.5명, 열 난 지 48시간 안에 타미플루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와 ‘발병 5일+해열 48시간’ 등교 기준, 14세까지 무료 접종은 2027년 4월 30일까지
최종 업데이트 2026-10-27

올해는 독감이 여름을 넘기자마자 왔습니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 9월 11일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지난 절기의 10월 17일보다 5주 넘게 빠릅니다. 발령 직전 주(8월 30일~9월 5일)에 외래 환자 1,000명당 의심 환자는 7~12세 36.5명, 1~6세 22.6명으로 영유아와 초등학생에게 집중됐습니다. 이 글은 아이의 독감이 감기와 어떻게 다른지, 처음 48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언제 응급실에 가야 하는지, 등교는 언제부터 되는지, 올해 달라진 무료 접종을 어떻게 챙기는지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감기와 다른 점 — 갑자기 39도, 온몸이 아프고, 처음 48시간이 승부

감기는 콧물·목 아픔으로 하루 이틀에 걸쳐 서서히 시작하지만 독감은 멀쩡하던 아이가 몇 시간 만에 38.5~40도의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으로 축 늘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린아이는 열과 함께 구토·설사·복통이 같이 오기도 하고, 말을 못 하는 영아는 처지고 잘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잠복기는 1~4일이고,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발병 뒤 5~7일까지 남에게 옮깁니다. 가족 중 한 명이 걸리면 형제가 며칠 뒤 따라 앓는 이유입니다. 진단은 코 안쪽을 면봉으로 긁어 15분 안에 보는 신속항원검사가 기본입니다. 다만 열이 난 지 12시간 안에는 바이러스 양이 적어 음성으로 나올 수 있어, 유행 시기에 전형적인 증상이면 검사가 음성이어도 의사가 임상적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기간에는 9세 이하 소아 등 고위험군은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의사 판단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때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항바이러스제는 시간이 핵심입니다.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와 복제약)는 증상 시작 48시간 안에 먹기 시작해야 열이 나는 기간을 1~1.5일 줄이고 폐렴·중이염 같은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돼 있습니다. 5일 동안 하루 2번 먹으며 용량은 체중으로 정합니다. 15kg 이하는 1회 30mg, 15kg 초과~23kg는 45mg, 23kg 초과~40kg는 60mg, 40kg 초과는 성인과 같은 75mg입니다. 영아용 현탁액(시럽)과 캡슐이 있고, 캡슐을 못 삼키는 아이는 열어서 단 음식에 섞어 먹일 수 있습니다. 먹이기 힘든 아이에게는 한 번 정맥 주사로 끝나는 페라미비르(페라미플루)도 있습니다.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을 쓰고, 아스피린은 소아 독감에서 라이 증후군(간·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쓰지 않습니다.
집에서 지켜볼 때와 응급실에 갈 때 — 열성경련, 숨 쉴 때 가슴이 들어가면 바로

독감은 대부분 3~5일 고열 뒤 일주일 안에 좋아집니다. 집에서 지켜봐도 되는 상태는 열이 있어도 해열제를 먹이면 잠시 기운을 차리고 물을 마시며 소변을 보는 아이입니다. 반대로 다음 신호는 밤이라도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숨을 빠르게 쉬거나 숨 쉴 때 갈비뼈 사이와 가슴 아래가 쑥쑥 들어가는 경우, 입술이나 손끝이 파래지는 경우, 깨워도 눈을 잘 못 뜨고 축 늘어지거나 평소와 다르게 보채며 달래지지 않는 경우,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고 입술이 마르며 울어도 눈물이 없는 탈수, 심한 두통과 목이 뻣뻣함, 경련입니다. 열성경련은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 아이의 2~5%가 겪고 독감처럼 열이 급히 오를 때 잘 생깁니다. 대부분 1~2분 안에 멈추고 뇌에 손상을 남기지 않습니다. 경련 중에는 바닥에 옆으로 눕혀 토사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게 하고, 입에 아무것도 넣지 말고, 몸을 붙잡거나 주무르지 말고, 시간을 재며 지켜봅니다. 5분 이상 계속되거나 하루에 두 번 이상 반복되거나 경련 뒤 한쪽 팔다리만 늘어지면 119를 부릅니다. 열성경련 뒤 처음이라면 다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주의할 또 하나의 패턴은 ‘좋아지다가 다시 나빠지는 것’입니다. 열이 내렸다가 2~3일 뒤 다시 39도가 오르거나, 기침이 심해지며 숨이 가쁘거나, 귀를 아파하면 독감 뒤에 세균성 폐렴이나 중이염이 겹친 신호일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독감 뒤 의식이 흐려지거나 헛소리를 하고 경련이 반복되면 뇌염·뇌증을, 가슴 통증과 창백함이 있으면 심근염을 의심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등교·등원 기준 — 발병 5일, 그리고 해열제 없이 48시간
인플루엔자는 법으로 격리가 강제되는 감염병은 아니지만, 보건당국은 학교와 어린이집 전파를 막기 위해 증상이 시작된 날로부터 5일이 지나고 해열제 없이 열이 내린 뒤 48시간이 지날 때까지 등교·등원을 쉬도록 권고합니다. 자료에 따라 ‘해열 후 24시간’이나 ‘유아는 해열 후 3일’로 적힌 경우도 있어 학교·원의 안내를 따르되, 전파력이 가장 센 발병 초기 5일은 반드시 쉬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해열제로 열을 눌러 둔 상태로 보내면 전파는 그대로입니다. 빠진 날은 결석이 아닙니다. 교육부 지침상 의사의 진단을 받았거나 감염이 의심돼 등교가 중지된 경우 인플루엔자도 출석으로 인정됩니다. 진료 뒤 소견서나 진단서(또는 처방전 사본)를 받아 두고 학교에 제출하면 됩니다. 어린이집·유치원은 원마다 서류 기준이 다르니 미리 물어보세요. 집 안 전파를 줄이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아픈 아이와 형제의 수건·컵을 분리하고, 가능하면 방을 따로 쓰고, 돌보는 어른은 마스크를 쓰고 아이를 만진 뒤 30초 손 씻기를 합니다. 고위험 형제(천식·심장병·면역저하 등)가 같은 집에 있으면 의사와 상의해 예방 목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미리 먹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방접종 — 올해 14세까지 무료, 2회 접종 대상은 4주 간격, 2027년 4월 30일까지

2026-2027절기 국가예방접종은 어린이 대상이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로 한 살 넓어졌습니다. 2012년 1월 1일부터 2026년 8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해당하고, 학령기 청소년 사이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습니다. 일정은 두 갈래입니다.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아이 중 이전에 독감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았거나 한 번만 맞은 아이는 2회 접종 대상으로 9월 21일부터 시작했고, 1차 접종 4주 뒤에 2차를 맞아야 효과가 완성됩니다. 그 밖의 6개월~14세 어린이(1회 접종)는 9월 28일부터 맞을 수 있으며, 무료 접종은 2027년 4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임신부도 같은 기간 무료입니다. 백신은 맞고 약 2주 뒤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유행이 이미 시작됐어도 맞는 의미가 있습니다. 독감 유행은 보통 겨울과 이듬해 봄까지 두 차례 파도(A형 뒤 B형)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백신을 맞아도 걸릴 수 있지만 입원·합병증 위험이 뚜렷이 줄고, 가족 안에서 영아와 노인에게 옮기는 것을 줄입니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어도 대부분 접종할 수 있고(심한 아나필락시스 병력은 의사와 상의), 코로나19 백신이나 다른 백신과 같은 날 맞아도 됩니다. 접종 뒤 1~2일 미열과 팔 통증은 흔하며 해열제로 넘길 수 있습니다. 접종 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에서 지정 의료기관을 확인하면 되고, 보건소뿐 아니라 동네 소아청소년과 대부분이 지정돼 있습니다. 이미 아픈 날은 접종을 미루고, 열이 내리고 나면 맞습니다. 올해처럼 유행이 빠른 해에는 10월 안에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돌보기 — 수분, 해열제 교차는 신중하게, 기침은 꿀과 가습

독감에 걸린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입니다. 고열로 땀과 숨을 통해 물이 빠져나가는데 입맛이 없어 안 먹기 때문에, 물·보리차·전해질 음료·미음을 조금씩 자주 줍니다. 한 번에 많이 마시면 토하니 한 모금씩, 아이스크림이나 얼음도 좋은 수분원입니다. 소변이 6~8시간마다 나오고 색이 진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밥은 억지로 먹이지 않아도 되고 열이 내리면 식욕이 돌아옵니다.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은 생후 4개월부터, 이부프로펜(부루펜 등)은 생후 6개월부터 쓰고, 체중에 맞춘 용량을 4~6시간 간격으로 줍니다. 두 약을 번갈아 쓰는 교차 복용은 열이 잘 안 잡힐 때 쓰는 방법이지 기본이 아니며, 약 종류와 시간을 적어 두지 않으면 과용하기 쉽습니다. 열은 아이가 힘들어할 때 내리는 것이 목적이고, 38도 초반인데 잘 놀면 꼭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미지근한 물수건은 보조 수단이고 찬물·알코올은 쓰지 않습니다. 기침은 1세 이상이면 자기 전 꿀 한 숟가락이 시럽형 기침약보다 낫다는 연구가 있고(1세 미만은 꿀 금지), 방 습도 40~60%, 코 세척이 도움이 됩니다. 소아에게 종합감기약을 함부로 쓰지 않습니다. 발병 일주일이 지나도 기침이 심해지거나 열이 다시 나면 합병증 확인을 위해 진료를 받고, 해열제 없이 24시간 이상 열이 없으면 회복기로 봅니다. 회복 뒤 1~2주는 피로가 남으니 운동과 일정은 천천히 늘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독감 검사가 음성인데 독감일 수 있나요?
있습니다. 신속항원검사는 열이 난 지 12시간 안이면 바이러스 양이 적어 음성이 나올 수 있고, 민감도가 완벽하지 않습니다. 유행 시기에 갑작스러운 고열·근육통처럼 전형적이면 의사가 임상적으로 진단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고, 필요하면 다음 날 다시 검사하거나 PCR 검사를 합니다.
타미플루는 부작용이 위험하다는데 꼭 먹여야 하나요?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역·구토이고 음식과 함께 먹이면 줄어듭니다. 과거 청소년에서 이상행동(환각·추락) 사례가 보도돼 복용 뒤 최소 2일은 아이를 혼자 두지 말고 창문·문을 잠그고 지켜보라는 주의가 있지만, 독감 자체가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해 인과관계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고열이 심하거나 고위험군이면 48시간 안에 먹이는 이점이 더 큽니다. 걱정되면 주사제(페라미비르)를 상의하세요.
백신을 맞았는데도 독감에 걸렸어요. 왜 그런가요?
백신은 유행 예측 균주로 만들고 효과가 100%가 아니며, 접종 2주 전이나 직후에 노출되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접종한 아이는 열 기간이 짧고 폐렴·입원 위험이 뚜렷이 줄어듭니다. A형에 걸린 뒤 같은 절기에 B형에 또 걸릴 수 있으므로 걸렸더라도 접종은 의미가 있습니다.
형제가 독감인데 다른 아이에게 미리 약을 먹일 수 있나요?
천식·심장병·면역저하 같은 고위험 형제가 같은 집에 있으면 노출 48시간 안에 예방 목적의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하루 1회 10일)를 의사와 상의해 쓸 수 있습니다. 건강한 아이에게는 보통 권하지 않고, 접종·분리·손 씻기로 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