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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의식을 잃고 몸이 뻣뻣해지며 떤다면 — 뇌전증(간질), 발작 시 주변인이 꼭 해야 할 것

최종 업데이트 2026-10-08

뇌 영상을 설명하는 의사

"옆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몸이 뻣뻣해지고 떨면서 입에 거품을 물었어요." 이런 상황을 처음 보면 누구나 당황합니다. 뇌전증(과거 간질)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하게 흥분해 발작이 반복되는 병으로, 생각보다 흔합니다. 많은 경우 약으로 잘 조절돼 평범하게 생활하지만, 발작 순간에 주변 사람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안전을 좌우합니다. 그런데 잘못 알려진 대처(입에 뭘 물리기 등)가 오히려 위험합니다. 뇌전증이 무엇이고 발작 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뇌전증이란 — 뇌의 전기 신호가 일시적으로 폭주

우리 뇌는 신경세포들이 전기 신호를 주고받으며 작동합니다. 뇌전증은 이 신경세포들이 어떤 이유로 일시에 과도하게, 동시에 흥분하면서 발작이 생기고, 이런 발작이 반복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발작이 한 번 있었다고 모두 뇌전증은 아닙니다. 고열(소아 열성경련), 저혈당, 심한 수면 부족, 알코올 금단 등 일시적 원인으로도 발작이 올 수 있습니다.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발작이 반복되거나, 검사에서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뇌전증으로 진단합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뇌졸중·뇌 외상·뇌종양·뇌염 등 뇌의 구조적 손상, 유전적 소인, 출생 전후 문제 등이 있고, 상당수는 원인을 명확히 찾지 못하기도 합니다. 어느 연령에서나 생길 수 있고 소아와 노년층에서 비교적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뇌전증이 지능이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전기적 질환이라는 점입니다. 과거 "간질"이라는 이름에 얹힌 편견 때문에 "뇌전증"으로 용어가 바뀌었습니다. 대부분은 약물로 발작이 조절되어 학교·직장·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합니다.

발작은 한 가지 모습이 아니다

흔히 떠올리는 발작은 쓰러져 온몸이 뻣뻣해지고 떠는 모습이지만, 뇌전증 발작은 뇌의 어느 부위가 관여하느냐에 따라 모습이 다양합니다. 전신 강직-간대 발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온몸이 뻣뻣해졌다가(강직) 규칙적으로 떨고(간대), 입에 거품이 생기거나 혀를 깨물거나 소변을 지리기도 합니다. 보통 1~3분 안에 멈추고, 이후 한동안 멍하거나 깊이 잠듭니다. 소발작(결신 발작): 주로 소아에서, 하던 동작을 멈추고 몇 초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옵니다. 그냥 딴생각하는 것처럼 보여 놓치기 쉽습니다. 부분(국소) 발작: 의식은 있는데 한쪽 팔다리만 떨리거나 이상한 감각·냄새·공포감을 느끼는 경우, 혹은 의식이 흐려진 채 입맛을 다시거나 옷을 만지작거리는 등 자동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쓰러져 떠는 것"만이 발작이 아니므로, 반복되는 멍함·이상 행동·한쪽 떨림도 뇌전증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발작을 목격했을 때 — 해야 할 것, 하면 안 되는 것

전신 발작을 목격했을 때 주변인의 역할은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치지 않게 지키는 것"입니다. 발작은 대개 스스로 멈춥니다. 해야 할 것: 첫째, 주변의 위험한 물건(날카로운 것, 뜨거운 것, 가구 모서리)을 치우고 머리 아래에 옷이나 가방 같은 부드러운 것을 받쳐 머리를 보호합니다. 둘째, 안경을 벗기고 목 주변 옷(넥타이·단추)을 느슨하게 합니다. 셋째, 발작이 끝나면 몸을 옆으로 돌려 눕혀(회복 자세) 침이나 구토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합니다. 넷째, 발작이 시작된 시각을 확인해 지속 시간을 잽니다. 다섯째, 발작이 끝나고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곁에서 안심시키며 지켜봅니다.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입에 손가락·수저·수건 등 무언가를 넣지 않습니다. "혀를 깨물까 봐" 넣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이가 부러지거나 넣은 물건이 기도를 막고, 넣는 사람의 손가락이 크게 다칩니다. 팔다리를 억지로 붙잡아 발작을 멈추려 하지 않습니다(골절·탈구 위험). 발작 중이거나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기 전에 물이나 약을 먹이지 않습니다(기도로 넘어감). 몸을 흔들거나 뺨을 때려 깨우려 하지 않습니다. 이 몇 가지만 지켜도 발작 중 2차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119를 불러야 하는 경우

뇌전증 진단을 받은 사람의 평소와 같은 발작이 1~3분 내 끝나고 의식이 돌아온다면, 반드시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에 해당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발작이 5분 이상 멈추지 않는다(뇌전증 지속상태 위험 — 응급). 발작이 끝났는데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채 또 발작이 시작된다(연속 발작). 생애 처음 겪는 발작이다. 발작 중 머리를 세게 부딪치는 등 다쳤다. 발작 후 호흡이 돌아오지 않거나 입술이 파랗다. 물속에서 발작했다. 임신 중이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의 발작이다. 발작이 끝난 뒤에도 오래 의식이 혼미하거나 평소와 다르다. 특히 5분 이상 지속되는 발작은 뇌 손상 위험이 있는 응급 상황이라 지체 없이 신고해야 합니다. 그래서 발작 시작 시각을 확인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겪는 발작은 원인(뇌졸중·뇌종양·감염·대사 이상 등)을 찾아야 하므로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발작 모습을 본 사람이 상황(지속 시간, 어떤 모습, 전후 상태)을 기록하거나 가능하면 영상으로 남겨 의료진에게 전달하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치료와 생활 — 대부분 조절된다, 편견을 걷어내자

뇌전증은 적절한 항경련제(항뇌전증약)로 상당수에서 발작이 잘 조절됩니다. 약을 꾸준히,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임의로 끊거나 거르면 발작이 재발하거나 심해질 수 있습니다. 여러 약으로 조절이 어려운 일부는 수술·신경자극 치료 등 다른 방법을 고려합니다. 발작을 유발하는 요인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면 부족, 과도한 음주, 심한 스트레스·피로, 약 거르기, 일부에서는 번쩍이는 빛 등이 발작을 부를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생활이 발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안전을 위해 운전·수영·높은 곳 작업 등은 발작 조절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운전면허 등은 법적 기준이 있습니다). 가족·동료에게 발작 시 대처법을 알려두면 안심하고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편견에 대해. 뇌전증은 전염되지 않고, 지능·성격과 무관하며, 치료받는 대부분은 평범하게 일하고 공부하고 가정을 꾸립니다. 발작을 목격했을 때 놀라 피하기보다, 위에서 설명한 대처로 그 사람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가장 큰 도움입니다. 다음에 해당하면 신경과 진료를 받으세요. 발작을 처음 겪었다, 반복되는 멍함·이상 행동·한쪽 떨림이 있다, 약을 먹는데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다, 임신 계획이 있어 약 조정이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발작할 때 입에 뭘 물려야 혀를 안 깨물지 않나요?

절대 입에 아무것도 넣지 마세요. 손가락·수저·수건을 넣으면 이가 부러지거나 물건이 기도를 막고 넣는 사람도 크게 다칩니다. 혀를 깨물더라도 대부분 가벼운 상처로 낫습니다. 머리를 보호하고 발작이 끝나면 옆으로 눕히는 것이 올바른 대처입니다.

발작하면 무조건 응급실에 가야 하나요?

진단받은 사람의 평소와 같은 발작이 1~3분 내 끝나고 의식이 돌아오면 반드시 응급은 아닙니다. 다만 5분 이상 지속되거나 연속 발작, 처음 겪는 발작, 발작 중 다침, 호흡 이상, 물속 발작 등은 즉시 119를 불러야 합니다.

뇌전증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정 기간 발작이 없고 검사 결과가 안정되면 의료진 판단하에 약을 서서히 줄여 중단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다만 임의로 끊으면 재발 위험이 커지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뇌전증이 있으면 일상생활이 어렵나요?

적절히 치료받는 대부분은 학교·직장·가정생활을 정상적으로 합니다. 수면 부족·음주 등 유발 요인을 피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운전·수영 등 안전 관련 활동은 조절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전염되지 않고 지능·성격과 무관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하면 의료기관에 방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