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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손이 저려 잠을 깨고 엄지·검지가 찌릿하다면 — 손목터널증후군, 방치하면 근육이 마른다

최종 업데이트 2026-09-10

손목을 잡고 통증을 느끼는 모습

"자다가 손이 저려서 깨고, 털면 좀 나아요." "엄지·검지·중지가 찌릿하게 저린데 새끼손가락은 멀쩡해요." 손목터널증후군의 아주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손목 안쪽의 좁은 통로(수근관)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려 생기는 병으로, 손을 많이 쓰는 사람과 중년 여성에게 특히 흔합니다. 초기에는 저림 정도라 참고 넘기기 쉽지만, 오래 방치하면 엄지 아래 근육이 마르고 힘이 빠져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뭘까 — 눌리는 신경

손목 안쪽에는 손목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좁은 통로가 있는데, 이를 수근관(손목터널)이라고 합니다. 이 터널 안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들과 함께 정중신경이 지나갑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이 터널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올라가면서 정중신경이 눌려 생기는 병입니다. 정중신경은 엄지·검지·중지와 약지의 절반쪽 감각을 담당하기 때문에, 눌리면 이 부위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집니다. 손목을 많이 쓰는 일(반복적인 손목 사용, 설거지·요리·미용·조립·컴퓨터 사용 등), 임신, 폐경, 당뇨, 갑상선 질환, 손목 골절 후 등이 관련됩니다. 특히 40~60대 여성에게 흔합니다.

저림 패턴이 핵심 — 새끼손가락은 멀쩡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저린 손가락의 위치"입니다. 정중신경이 담당하는 엄지·검지·중지, 그리고 약지의 엄지쪽 절반이 저리고, 새끼손가락은 대체로 멀쩡합니다. 만약 새끼손가락까지 저리다면 다른 신경(척골신경) 문제나 목디스크 등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밤에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잘 때 손목이 무의식적으로 굽혀지면 터널 압력이 올라가 신경이 더 눌리기 때문에, 자다가 손이 저려 깨고 손을 털면 나아지는 양상이 흔합니다. 운전대를 오래 잡거나, 스마트폰·책을 들고 있을 때처럼 손목을 굽힌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도 저림이 심해집니다. 진행하면 저림이 낮에도 이어지고, 손의 감각이 둔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단추 끼우기·젓가락질 같은 섬세한 동작이 어려워집니다.

집에서 해보는 자가 점검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 간단한 자가 점검이 있습니다. 다만 이는 참고용이며, 확진은 병원 검사로 합니다. 첫째, 손등을 서로 맞대고 손목을 90도로 꺾어 1분간 유지해 봅니다(팔렌 검사). 이 자세에서 엄지·검지·중지가 저려오면 양성일 수 있습니다. 둘째, 손목 안쪽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을 때 손가락으로 찌릿하게 저림이 퍼지면 양성 소견입니다(티넬 징후). 셋째, 엄지 아래 볼록한 근육(무지구)을 반대쪽과 비교해 봅니다. 오래 진행되면 이 근육이 빠져 납작해지고 엄지 힘이 약해집니다. 이런 소견이 있으면서 앞서 말한 저림 패턴(엄지·검지·중지, 밤에 심함)이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확진은 신경전도검사·근전도로 신경이 실제 얼마나 눌렸는지 확인합니다.

치료 — 부목·주사부터 수술까지, 시기가 중요

치료는 신경이 눌린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초기(저림 위주, 근육 위축 없음)에는 비수술 치료가 기본입니다. 손목을 굽히지 않게 밤에 손목 부목(보조기)을 착용하면 자는 동안 신경 눌림을 줄여 밤 저림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손목에 무리를 주는 반복 동작을 줄이고, 소염제, 필요시 수근관내 스테로이드 주사로 붓기와 눌림을 완화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됐거나, 저림이 낮에도 계속되고, 특히 엄지 아래 근육이 빠지고 힘이 약해지기 시작하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수술은 눌린 신경을 풀어주기 위해 수근관을 덮은 인대를 절개해 통로를 넓혀주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고 효과가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기입니다. 저림 단계에서는 비수술 치료로도 잘 좋아지지만, 근육이 이미 마르고 감각이 심하게 떨어진 뒤에는 수술을 해도 회복이 더디고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병원에 가세요

다음에 해당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엄지·검지·중지가 저린데 새끼손가락은 멀쩡하다. 둘째, 밤에 손이 저려 잠을 깨고 손을 털면 나아진다. 셋째, 손 감각이 둔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단추 끼우기·젓가락질이 어렵다. 넷째, 특히 엄지 아래 근육이 빠지고 엄지 힘이 약해진 느낌이 든다(이 경우는 미루지 말 것). 손목터널증후군은 흔하고 치료가 잘 되는 병이지만, 근육 위축까지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손 저림쯤이야" 하고 오래 참기보다, 저림 단계에서 원인을 확인하고 부목·생활 습관 교정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냅니다. 목·팔 전체가 저리거나 새끼손가락까지 저리다면 목디스크 등 다른 원인 감별도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손 저림이 다 손목터널증후군인가요?

아닙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검지·중지 위주로 저리고 새끼손가락은 대체로 멀쩡한 것이 특징입니다. 새끼손가락까지 저리거나 목·팔 전체가 저리면 척골신경 문제나 목디스크 등 다른 원인을 감별해야 합니다.

왜 밤에 손이 더 저릴까요?

잘 때 손목이 무의식적으로 굽혀지면 손목터널 내부 압력이 올라가 신경이 더 눌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다가 저려 깨고 손을 털면 나아지는 양상이 흔하며, 밤에 손목 부목을 착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수술 말고 낫는 방법은 없나요?

초기 저림 단계에서는 손목 부목, 반복 동작 줄이기, 소염제, 스테로이드 주사 같은 비수술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근육이 빠지고 힘이 약해진 단계에서는 수술을 고려하며, 이때는 시기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지 근육이 빠졌다는데 되돌릴 수 있나요?

엄지 아래 근육 위축은 신경이 오래 심하게 눌렸다는 신호로, 이 단계에서는 수술을 해도 회복이 더디고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림 단계에서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하면 의료기관에 방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