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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날 밤 가장 무서운 건 마취 — 전신·척추·부분마취 차이와 무통주사(PCA), 금식해야 하는 진짜 이유

최종 업데이트 2026-10-12

수술을 준비하는 의료진

수술을 앞두면 정작 수술보다 마취가 더 무섭다는 분이 많습니다. "마취하다 못 깨어나면 어쩌지", "척추마취는 깨어 있는 거라는데 아프지 않나", "무통주사는 꼭 맞아야 하나", "왜 물도 못 마시게 하나." 마취는 수술을 안전하고 아프지 않게 받기 위한 과정이고,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수술 내내 곁에서 호흡·심장·혈압을 지킵니다. 종류별로 무엇이 다른지, 왜 금식하는지, 무통주사가 무엇인지 알면 불안의 상당 부분이 사라집니다. 수술 전 꼭 알아둘 마취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마취는 한 가지가 아니다 — 네 가지 방식

마취는 어디를, 얼마나 깊게 감각을 없애느냐에 따라 나뉩니다. 수술 부위·크기·환자 상태에 맞춰 마취과 의사가 결정합니다. 전신마취: 약물로 의식을 완전히 잃게 하고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대부분 기도에 관을 넣거나 마스크로 호흡을 기계가 돕고, 마취과 의사가 수술 내내 심장·혈압·산소·체온을 감시하며 약을 조절합니다. 복부·흉부·뇌·장시간 수술처럼 전신 관리가 필요한 수술에 씁니다. 수술이 끝나면 약을 끊고 회복실에서 깨어납니다. 척추마취·경막외마취(부위마취의 일종): 허리 쪽 척추 사이에 가는 바늘로 약을 넣어 하반신 감각을 차단합니다. 의식은 있어 소리를 듣고 대화할 수 있지만 아래쪽은 아프지 않습니다. 제왕절개, 무릎·고관절·하지 수술, 치질·탈장 수술 등에 흔히 씁니다. 불안하면 가벼운 진정제를 함께 써서 졸게 하기도 합니다. 부위마취(신경차단): 팔·다리로 가는 신경 다발 근처에 약을 넣어 그 부위만 마취합니다. 어깨·팔·손·발 수술에 쓰며, 수술 후 통증 조절에도 활용됩니다. 국소마취: 수술할 부분의 피부·조직에만 약을 넣습니다. 피부 혹 제거, 치과 치료, 작은 봉합처럼 작은 수술에 씁니다. 의식도 감각도 그 부위만 빼고 모두 정상입니다.

못 깨어나면? — 현대 마취의 안전과 금식의 이유

"마취하다 못 깨어나는" 일은 현대 마취에서 극히 드뭅니다. 마취과 의사가 수술 내내 곁에서 호흡·심장·혈압·산소·뇌파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약을 조절하고, 약이 끊기면 체내에서 분해돼 깨어납니다. 깨어난 뒤 몇 시간 멍하거나 메스꺼운 것은 흔한 반응이고 대개 그날 안에 좋아집니다. 오히려 마취의 안전을 좌우하는 것은 환자가 지키는 규칙, 특히 금식입니다. 전신마취로 의식을 잃으면 기침·삼킴 같은 반사가 사라져, 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토한 것이 기도로 넘어가 폐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흡인). 이것은 심한 폐렴과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위험한 합병증이라, 수술 전 일정 시간 음식과 물을 끊어 위를 비워두는 것입니다. 보통 수술 전 6~8시간 음식 금지, 맑은 물은 2시간 전까지 등으로 안내하며 병원 지시를 그대로 따르면 됩니다. "물 한 모금쯤" 하고 어기면 수술이 미뤄지거나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척추·부위마취도 응급 시 전신마취로 전환될 수 있어 같은 금식을 지킵니다. 평소 먹는 약 중 계속 먹을 것과 끊을 것(특히 혈압약·당뇨약·항응고제)은 병원이 알려주므로 임의로 판단하지 마세요.

무통주사(PCA) — 내가 버튼을 눌러 조절하는 진통

수술이 끝나면 마취가 풀리며 통증이 시작됩니다. 이때 쓰는 대표적인 방법이 무통주사, 정식 명칭 자가조절진통(PCA)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진통제가 든 작은 펌프를 정맥 수액 줄이나 경막외 관에 연결해 일정량을 천천히 지속 주입하고, 환자가 아플 때 버튼을 누르면 정해진 추가 용량이 들어갑니다.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일정 시간 안에는 추가가 안 되도록 잠금이 걸려 있어 과량 투여를 막습니다. 즉 "내가 아픈 만큼 내가 조절하되, 안전장치가 있는" 방식입니다. 장점은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간호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통증을 낮게 유지하면 기침·심호흡·보행이 수월해져 폐렴·혈전 같은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이 빨라진다는 점입니다.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구토(가장 흔함), 졸림, 어지럼, 가려움, 변비, 드물게 호흡이 느려짐이 있습니다. 메스꺼움이 심하면 의료진에게 말해 항구토제를 쓰거나 주입량을 줄일 수 있으니 참지 마세요. 평소 마약성 진통제에 부작용이 심했거나 수면무호흡·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미리 알려야 합니다. 무통주사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며, 수술 종류·통증 예상 정도에 따라 먹는 약이나 신경차단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마취 전 반드시 알려야 할 것들

마취 상담(마취 전 평가)에서 환자가 주는 정보가 안전을 좌우합니다. 다음은 빠짐없이 알려야 합니다. 먹고 있는 약 전부: 혈압약·당뇨약·항응고제(피 묽게 하는 약)·항혈소판제·항우울제·갑상선약·한약·영양제·다이어트약까지. 특히 피 관련 약은 수술 출혈과 척추마취 가능 여부에 직결됩니다. 알레르기: 약물·음식·라텍스 알레르기, 과거 마취나 조영제에 이상 반응이 있었던 경험. 과거 마취 경험: 본인이나 가족 중 마취 후 심한 고열·근육 경직(악성 고열증) 같은 드문 반응이 있었다면 매우 중요합니다. 마취 후 심하게 토했거나 깨는 데 오래 걸린 경험도 알립니다. 지병과 상태: 심장·폐·신장·간 질환, 천식, 수면무호흡(코골이가 심하고 낮에 졸림), 당뇨, 임신 가능성, 최근 감기·발열. 흡연·음주량도 솔직히 말해야 약 용량과 기도 관리가 달라집니다. 틀니·임플란트·흔들리는 치아, 콘택트렌즈, 보청기: 기도에 관을 넣을 때 다치거나 빠질 수 있어 미리 알리고 수술 전 제거합니다. 숨기면 안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마취과 의사는 환자가 말한 정보를 바탕으로 약과 방법을 고르기 때문에, 빠진 정보는 곧 위험이 됩니다.

수술 후 이럴 땐 알리세요 — 그리고 정리

마취 후 회복 중 다음은 의료진에게 바로 알려야 합니다.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하다, 메스꺼움·구토가 심해 아무것도 못 먹는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 척추마취 후 앉거나 서면 심해지는 두통이 있다(척추마취 후 두통), 마취 부위 감각이 예상보다 오래 돌아오지 않거나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 소변이 안 나온다, 고열이 난다, 주사 부위가 붓고 아프다. 퇴원 후에도 전신마취·진정제를 쓴 날은 판단력과 반사가 떨어지므로 24시간 동안 운전·중요한 결정·음주를 피하고 보호자와 함께 있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마취는 수술 부위와 상태에 맞춰 전신·척추·부위·국소 중에서 고르고, 그 안전은 마취과 의사의 감시와 환자가 지키는 금식·정보 제공에서 나옵니다. 무통주사는 아픈 만큼 스스로 조절하되 과량을 막는 장치가 있는 진통법이고, 부작용은 참지 말고 말하면 조절됩니다. 수술 전날 밤의 불안은 대부분 모르는 데서 옵니다. 궁금한 것은 마취 상담 때 모두 물어보세요. 그것이 환자의 권리이자 가장 좋은 안전장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전신마취하면 정말 못 깨어날 수도 있나요?

현대 마취에서 그런 일은 극히 드뭅니다. 마취과 의사가 수술 내내 호흡·심장·혈압·산소를 실시간 감시하며 약을 조절하고, 약이 끊기면 분해돼 깨어납니다. 깨어난 뒤 몇 시간 멍하거나 메스꺼운 것은 흔한 반응으로 대개 그날 안에 좋아집니다.

왜 수술 전에 물도 못 마시게 하나요?

마취로 의식을 잃으면 삼킴·기침 반사가 사라져, 위에 남은 음식물이 토해져 기도로 들어가면 심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보통 수술 6~8시간 전부터 음식을, 2시간 전부터 맑은 물을 끊습니다. 병원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무통주사는 꼭 맞아야 하나요? 중독되지 않나요?

필수가 아닌 선택이며, 통증을 낮게 유지하면 회복이 빨라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버튼을 눌러도 일정 시간 안에는 추가가 안 되는 잠금장치가 있어 과량을 막고, 수술 후 며칠 단기 사용은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메스꺼움 등 부작용은 말하면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척추마취는 깨어 있는데 수술이 보이거나 아프지 않나요?

허리에 약을 넣어 하반신 감각을 차단하므로 아래쪽은 아프지 않고, 수술 부위는 천으로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소리는 들리며 불안하면 가벼운 진정제로 졸게 할 수 있습니다. 당기는 느낌 정도는 들 수 있지만 통증은 아니며, 불편하면 바로 말하면 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하면 의료기관에 방문하세요.